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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라, 나를. 짝사랑 이야기 쓰고 싶다. 근데 연달아 짝사랑 타령이라 좀 그렇다. 별 보는 동호회인거야. 다 같이 별보고 있다가 텐트에서 툭 잠드는데 새벽이 되서 추워지니까 자는 네가 걱정이 되서 자고 있는 손이며 볼이며 제 손으로 녹여주고 다 벗고 던져놓은 양말 손수 신겨두고 낑낑걸리며 취한 몸에 코트입혀놓는, 병신같지만 귀여운 짝사랑. 공감수 0 댓글수 2 2013. 10. 22.
김약국 지묘동에는 김약국이 없다. 하지만 핫핑크 간판의 약국은 있다. 그리고 아줌마고 아가씨고 할 것 없이 김약사를 훔쳐보는 약국 앞 벤치도 저기 앞에 있다. 저 약국 약사아저씨로 말할 것 같으면, 머리가 너무 지끈 거리는 날 미간에 주름 팍 주고 들어가 "두통약 두통만 주세요" 부탁했던 나를 보고 빵 터진 아저씨다. 두통약 두통 좋은데요? 하면서. 아, 약사형... 하지만 유쾌해서 웃고 나왔다. 문득 김기범의 하얀 가운도 멋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 긴 손가락에 조금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파리하고 하얀 피부, 하얀 가운. (하악하악) 하지만 환자분들에게는 따뜻한 (♥) 김약사쨔응.. 묘한 것을 안다는 뜻의 지묘(智妙)마을 입구에는 김약국 이라는 평범한 이름의 약국이 하나 있다. 핫핑크의 눈에 띄는 간판에 [.. 공감수 0 댓글수 0 2013. 7. 26.
그대만 나의 봄이다 예전에는 현대물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리얼리티나 현대물보다는 고전물이 좋아졌다. 고전물도 너무 멀리간 것 말고 그냥 적당히 간걸로 일제시대 배경이나 한 70, 80년대도 좋다. 그러고보니 학생운동 시절에 관련된 소설은 잘 보지 못한 것 같은데 그쪽으로도 한번 보고 싶다. 대학 조차 안전한 곳이 아니던 때에 사찰 같은데 사는 고아 김기범과 학생 운동 하다가 숨어 들어온 김종현 같은 소재로. 고대 학생운동 최선봉에 서있는 김종현이 대업을 위해 경찰들을 피해 지리산 산 속에 있는 사찰로 들어갔는데 고아인 김기범이 사찰에서 살고 있는거임. 근데 김기범 아버지도 전쟁범 이런거에 희생자라서 속세라면 질겁을 하고 얽히지 않으려고 하는데 김종현은 점점 좋아지고... 이런거 써보고 싶은데 지식 부족으로 망. 여튼 그런거 .. 공감수 0 댓글수 0 2013. 7. 21.
내 손 잡아 둘이 서있는 사이로 바람이 불었다. 7월의 바람은 더웠고, 달빛인지 가로등빛인지 혹은 빨갛게 물든 볼의 더운 빛인지 모르겠지만 기범의 두 볼은 상기되어 있었다. 그리고 동그랗게 주황빛이 든 볼 위로 투둑 눈물이 줄기를 이루며 떨어진다. 찔끔거리며 우는 것 말고, 눈에 고인 눈물이 감당이 되지 않을 만큼 돌고 돌아 툭툭 하고 볼을 때리며 떨어졌다. 덥게도 운다. 눈을 꼭 감고 뜰 때마다 매번 눈물 줄기가 떨어졌다. 찝찌름한 눈물의 맛이 입술 끝을 가르고 입속으로도 들어왔다. 눈물을 닦을 정도의 여유도 없었다. 빳빳하게 차렷 자세로 소리도 내지 못하고 기범이 울었다. 그런 기범을 가만히 보고 있는 종현 역시 별 말도 하지 않고 그런 기범을 보고 있다.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모르겠으니까. "고백을 한건 난.. 공감수 0 댓글수 0 2013. 7. 21.
리맨물 "담배, 끊으시면 안돼요?" 눈을 뜨자 김종현이 측은한 눈으로 날 올려다본다. 아니, 이 새끼는 왜 들어온지 석달 밖에 안된 새파란 신입이 팀장 흡연 시간마다 쫓아와서 담배 피우지 말라고 훼방을 놓나, 그래. 혼자 있는 흡연실이 좋아 조용히 눈을 감고 담배가 자작하게 타들어가는 소리를 듣는 이 시간을 매우 좋아하는 나에게, 계속해서 흡연실을 찾아오는 이 신입사원은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담배도 피우지 않는 주제에 흡연실에 당당히 들어와 괜히 흡연자의 양심을 찔리게 만든다. 게다가 옆에 소파 놔두고 강아지처럼 쪼그려 앉은 저 포즈는 또 뭐람. "팀장님은 담배 잘 안 어울려요." 삐죽거리면 건방진 이야기를 해대는 신입사원에게 대충 시선을 주고 고개를 돌렸다. 그렇지만 사실, 은은하게 민트색이 도는 타이가.. 공감수 0 댓글수 2 2013. 6. 13.
수집병 요즘 다시 만화책을 모으고 있다. 다른 책도 물론 모으고 있지만 다시 만화책을 사는 것은 공식적으로 8년만의 일. 새로이 책을 구입하며 얼마전에는 보지않는 책과 CD를 죄다 정리했다. 팔 것은 팔고 다시 사야 할것은 목록을 정리하며 책장을 뒤적이는데 박희정 작가의 마틴앤존이 한권 나왔다. 이렇게 썩 좋은 작품을 다 모으지않았다니-, 아쉬워하면서 책은 전권을 소장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어쩌면 김종현과 김기범의 이름으로 백편이 넘는 마틴앤존을 그렸을 지도 모른다고. 수많은 세계와 시공간 속에서 반드시 사랑했던 마틴과 존처럼, 나에게도 그렇게 끝없이 좋기만 한 김종현과 김기범이 있었다. 팬픽은 캐릭터의 고착과 배경의 한계가 보통의 소설보다 좁고, 캐릭터 자체에도 애정이 없으면 금세.. 공감수 0 댓글수 6 2013. 6. 11.
좋아 아침에 보는 김종현은 빨갛다. 숨소리까지 쌕쌕 더운 김을 뱉으면서도 이불을 차지 않고 어깨까지 가끔은 머리 끝까지 폭 덮고 자는 습관 때문에 아침에 눈을 떠 옆을 돌아 봤을때 가끔 김종현이 사라져 있는 경우도 있다. 어깨께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는 얇은 홑이불을 보자 옅은 웃음부터 난다. 또 얼굴 빨갛게 하고서 이마에 콧등에 땀이 맺힌 채 세상 모르고 자고 있겠지. 이불을 살짝 내리자 소르르 들어오는 맑은 공기에 살짝 구겨졌던 미간이 펴진다. 귀여워, 강아지같아. 나도 모르게 자고 있는 김종현의 눈썹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살짝 촉촉한 감촉이 입술에 닿고 떨어지자 긴 속눈썹이 바르르 떨리더니 눈이 퐁 떠진다. 잔뜩 눈이 커서 눈을 뜰 때면 정말 '퐁' 소리가 나는 것 같다. "잘잤어?" 묻자, 응-하고 정신.. 공감수 0 댓글수 4 2013. 6. 9.
부러워 + 살붙인 부러워 발 디딜 틈이라도 좀 만들어주고 초대하는게 어때? 피자에 디저트까지 엄청 맛있게 먹어놓고 꼭 잔소리야. 저녁은 맛있었어! 일등신랑감이네, 쫑? 그럼, 청소 좀 해주고 가라, 어? 너 치우는거 잘하잖아 어휴, 이 청소병신! 진짜, 어떤 여자랑 결혼할지.. ..야, 그만 웃지? ..너무..부럽잖아, 그 여자 이 내용을 구질구질한 대사 없이 말끔하고 깔끔하게 소설로 써보고 싶다. 막 미친듯이 웃다가 얼굴 감싸면서 눈물 툭 떨구는 김기범으로 + 2013.6.6 20:28 종현이 만든 고르곤졸라 피자는 썩 괜찮았다. 꿀이 없어서 설탕에 치즈가 잔뜩 올라간 피자를 폭폭 찍어 먹었지만, 기범에게는 항상 그의 SNS에서나 보던 그의 음식을 직접 맛 보았다는 것이 퍽 감동적이었다. 사이 좋게 조각조각 나누어 먹고, 샐러.. 공감수 0 댓글수 4 2013. 6. 7.
난 좋아 첫사랑은 멍청하다. 짝사랑은 더 멍청하다. 스무살의 사랑이 그렇다. 더 길게 보지 못하고 순간의 마음에 휘둘려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중대한 일을 저질러 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허세가 아니라, 내가 그랬던 것 같다. 소설에 등장하는 학교건물, 놀이터, 종이만큼 얇은 삼겹살을 내어주는 개강총회하는 식당. 전부 내가 보았던 공간들, 내가 있었던 시간들을 썼다. 김종현과 김기범처럼 애틋한 감정을 가진 관계는 없었지만 그래도 그 순간만은 절실했다. 김종현에게 첫눈에 반해 대학을 선택하고 2년을 짝사랑한 김기범처럼. 이 소설은 해피엔딩이 맞다. 제목자체가 결론이며 김종현의 마지막 말줄임표에 따라올 말이다. 아주 노골적이지만 느슨하게 적어놨는데 빛키에서 계속 내 글지랄을 본 분들이면 아셨을 것 같다. 모르는 분.. 공감수 0 댓글수 0 2013. 5. 11.
쫑도령 ♥ 내가 근성 넘치고 철없을 시절에 썼던 종현뎐이라는 소설이 있었는데 처음 캐릭터 잡을 때 정말 장난끼 많고 다정다감하지만 천재같은, 그러니까 오성과 한음에 나오는 오성 같은 이미지의 도련님으로 오빠를 정하고 시작을 했다. 내가 김기범 여림여림 아련아련 그런거 별로 안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막 가녀리고 이런거 안쓰는데 이건 뭐 시대극 특성상 김기범이 존나 한떨기 꽃같이 그려진 것 같아서 쓰면서도 존나 내가 혐오스러워서 다시 그 소설의 퇴고를 하지 못하고 있긔 ㅎㅅㅎ 여튼 오늘 이 사진 봤는데 내가 딱 생각하고 쓰기 시작했던 김 대감댁 막내 아드님 종현 도련님의 그 모습이라서 반가움. 연작으로 할 생각 없이 시작했던 거라서 정말 딱 이미지만 세워놓고 시작한 소설인데 그 이미지가 바로 이런 이미지 ㅎㅅㅎ 에헴 .. 공감수 0 댓글수 0 2013. 3. 15.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 김종현이가 김기범에게 해줄법한 일들이다 - "달 떴어." "밤이니까 뜨지, 바보야." - "한강에 달빛이 예쁘다." "치, 바보." 이래놓고 두근거려서 잠 못드는 김기범인거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3. 2. 24.
네가 있던 거리 헛된 바람 구영주 어느 이름모를 거리에서 예고없이 그대와 마주치고싶다 그대가 처음 내안에 들어왔을 때의 그 예고 없음처럼 저런 의자에서 가디건 걸치고 가만히 책읽던 김종현이 고개를 들며 부드럽게 웃고 그 시선 끝에는 김기범이 서있는. 그런 그림 같은 소설 한번 써보고 싶어. 그냥 막 읽는 것만으로도 겨울날에 따뜻한 카푸치노 마시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의 글. 공감수 0 댓글수 2 2013. 1. 5.
성시경 콘서트 보고 느낀 점 좋아하는거, 솔직히 미안하지 않아... 그러니까 너도, 나 거절하고 미안해 하지않아도 돼 ...라는 대사로 소설을 쓰고 싶어 졌다. 제목도 정해 놨어 이게 이게 결말이자 마지막 대사인걸로! 시경오빠 가 그러니까.. 마지막 가사이자 제목. 희열옹이 지어주신..! 난 성시경 콘서트 가서도 샤이니 생각해. 난 벌받을거야. 우리 시경오빠한테. 오빠, 때릴거면 입술로 때려줄래? 우쥬플리스쪽쪽위드미? 공감수 0 댓글수 5 2012. 11. 24.
그러니까 아침이 오는 나의 마음에 어느 샌가 분홍빛이 물들지만 구름이 오고 바람이 불어 흐려지면 한 순간도 버텨내지 못할거야 너의 마음과 너의 얼굴은 다시 봐도 너무나 눈부시지만 너의 두 손을 결국에 나는 머뭇하다 못 잡을거야 난 최고 멍청이니까 한 침대 한 이불 단잠을 깬 너는 웃고 식탁에 마주 앉아 좋기도 하겠지만 커텐을 올리고 눈이 밝아지면 보게 될 거야 난 아무것도 아니니까 비 오는 퇴근길 우산 속의 너를 안고 저녁거릴 사 들고 좋기도 하겠지만 안개가 걷히고 눈이 밝아지면 보게 될거야 난 아무것도 아니니까 노을이 드는 낡은 창가에 걸터앉아 네 얼굴을 생각했지 환한 얼굴의 나와는 다른 슬픈 표정 우리 둘은 이뤄지지 않을거야 우리 둘은 행복하진 못할거야 - 그러니까, 10cm 이것은 for 게이. 쫑키로 쓰고.. 공감수 0 댓글수 4 2012. 10. 23.
wallpaper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2 2012. 8. 19.
찰나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2 2012. 8. 14.
손님이여 허락하소서 아이돌 김종현 애인 김기범 콘서트 초대 둘이서 풍악을 울려라 그리고 순이는 웁니다 하지만 모르고 웃고 있겠지 우람한 팔뚝으로 그린 하트는 순이들을 향한 것이 아니란다... 공감수 0 댓글수 3 2012. 8. 4.
쫑키로 이런 느낌의 소설을 써보고 싶다 나는 겁내다가 망할거야.. 내 몸에는 뜨거운 호구의 피가 흐르고 있다. 넌 지금 웃음이 나와요 이 개새끼야? 사랑에 빠질 것 같으니 적당히 해라. 넌 마치 청소 끝 하고 돌아섰는데 뒤에 떨어져있는 머리카락 같아.. 제가 좋아하는 당신이 제게 반했으면 좋겠습니다. -초코버리 개소리를 뭐 그렇게 정성스럽게 하고 그래요..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말이 많아지고 나는 점점 쓸쓸해졌다. 보고싶어 엉엉 어서 내게 전화해 전화하라구 빨리 그니까 니가 화난 건 충분히 알았으니 이제 말이 되는 소리로 왜 화났는지 이야길 해봐요 승질만 부리지 말고.. 예뻐해줘. 그 애보다 더, 저기 걸어가는 저 여자보다 더, 예전에 니가 좋아했던 그 사람보다 더. @Gerda_bot 현실적이고, 조금은 부정적이고, 시크하기도 한데 좀 .. 공감수 0 댓글수 0 2012. 6. 13.
좋은꿈 어제 HOUSE 달리다가 잠들었는데 꿈을 아주 요상하게 꿔버리고 말았다. 내가 능력만 있으면 이 꿈을 소설로 풀어내련만 애석하게도, 애석하게도...ㅣㅅㅎ.. 김종현이랑 김기범이랑 같은 병에 걸린고야. 백혈병, 뭐 암. 등등 난치병 정도. 어릴 적부터 증상이 있었던 병이라서 둘은 병원에서 알게 되었고 나이가 들면서 어느 정도 극복이 되었다고 진단 받아서 둘다 퇴원을 해서 안 만나게 되었는데 나중에 김기범이 재발하게 된거임. 꿈이 여기서 시작됨. 울먹거리는 엄마 조용하게 담담하게 달래면서 집에서 가방을 이것저것 싸고 이번에 가면 정말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뭔가 자신을 남겨둘 일기장 같은 것도 챙기고 여튼 마음이 존나 착잡하지만 애써 밝은 척함. 그리고 아파서 항상 집에서는 금이야 옥이야 길러졌기 .. 공감수 0 댓글수 2 2012. 6. 10.
미친 덕후 ジョンヒョンは静かに眠っているキボムのおでこを優しく触った。彼の気分ではキボムを強く抱いてキスを降り注ぎたいと思ったけど、赤ちゃんのように眠ってるキボムを起こされたくなかったから我慢した。「起きろうよ。キーちゃん」耳にささやいたら、キボムの鼻がウサギみたいに潜めた。起きたくないよって甘えているキボムにチューと口をづけながら言った。お早う、子猫ちゃん。見ないでよ、起きたばかりだから可愛くないんだよ。うそ、鏡でもみせてやろうか、こんなにキラキラなのに。朝から甘い言葉ばかり。朝に弱いキボムだが、ジョンヒョンに起こらせると朝でも、夜でも良かった。白い腕でジョンヒョンの背中をだいた。もって寝よ。甘えん坊。笑った、彼が。 - 일본어는 참 매력적인 언어다. 같은 사람이 쓰는 내용도 일본어로 쓰면 더 변태같아 지니까. 역시 성진국. 공감수 0 댓글수 4 2012. 6. 8.
에라이 “우리 만나기 전으로 시간을 돌리고 싶어.” 혹시나 긍정의 대답이 나오면 어쩌나 정말 그렇다고 해버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지만 기범은 묻는다, 후회하느냐고. 평소의 김종현이라면 그런 이야기를 쉽게 할 사람이 아님을 알기에 제법 진지한 목소리로 시간을 돌리고 싶다고 한 그의 말에 덜컥 겁부터 났다. 나는 아직 이렇게 좋은데, 헤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여느 연인들처럼 이별 통보에 빙빙 돌려 이것저것 셈하는 것 보다, 정말 솔직한 걱정부터 되기 시작했다. 그가 떠나가면 어쩌나- 하고. “후회해. 너 만나기 전에 한 명만 더 만나 볼걸. 너 보다는 좀 덜 사랑하는 사람.” 새까만 강아지 같은 눈이 흔들림 없이 기범을 본다. 조금 울고 싶은 마음에 대답도 나오지 않고 목이 죄이듯 아파 오는 기범을 달래는.. 공감수 0 댓글수 2 2012. 6. 7.
Catch Key 나는 김기범이 우는 모습이 좋다. 아이같이 턱부터 몽알몽알 울음을 만들어내다가 코 끝이 볼긋, 눈 끝이 발긋해지며 동그랗지만 째진 오묘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면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습하고 달콤한 기분이 든다. 더운 날에 솜사탕을 먹고 있는 기분이랄까. 목이 메이면서도 입에서는 달고 만지면 녹아버릴 것 같은 그런 기분. 그래서 나쁘게도 김기범이 울때면 나는 달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끔 든다. 가끔 울다가 쫑-하고 엄마를 찾듯 내게 팔을 벌리며 징징 거릴 때가 있는데 (일년에 한 번 정도) 그럴 때면 말 없이 가만히 쳐다보다가 다가가 아주 힘껏, 정말 있는 있는 힘을 모두 짜내어 꼬옥 안아준다. 이러다가 부서져 버리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꼭꼭꼭. 문제는 아무리 안아도 안은 것 같지가 않다는 것이다... 공감수 0 댓글수 2 201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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