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키 보러 간다. 역시나 시작 전에는 존나 쿨하게 난 한 번 볼 거야. 앨범 살거거든 ㅋ 하고 쏘쿨하게 그리고 당당한 자세로 나갔으나 한 시간,  한 시간 기다려도 콜백은 오지 않고 멘탈붕괴로 친구에게 급기야 소리를 빽 지르며 지랄을 하고 나서 혼자 먼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결심했다. 한 번 봐서는 안되겠다. 다섯시 반에 구원처럼 빛처럼 강림하신 콜백 언니를 붙잡고 결국 갈 수 있는 주말 공연을 둘다 잡아 버리고 방금 결제까지 끝내고 오는 길이다. 앞으로 석달간 존나 허리띠 졸라매고 살아야 한다. 폰값에 버스비 15만원 제외하고 물과 도시락만 먹고 살자는 것이 나의 지론 ㅎㅅㅎ 더럽고 치사해 보여도 얻어 먹고 다니고 말이다, 어? 땅에 떨어진 오십원도 주워야 한다. 난 순이거지니까. 

보고있나, 김기범? 내가 이렇다? 내가 니 앞에서 쿨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니. 나는 존나 미친년이었어. 사랑한다. 아주 많이. 나는 이 꽉 깨물고 고백하고 그러지 않아요. 저는 오빠를 항상 솜사탕처럼 대하고 애정하고 고백할거예요. 기범오빠, 사랑해요. 인감 굴렸어요. 오빠에게 전해졌나요? 토토토토도케...